팀장의 자질이란(Feat. 초보 팀장의 성찰)

팀장 자질 없는 사람
자질 없는 팀장

나는 6개월된 초보 팀장이다. 그간의 자아 성찰을 통해 바라본 나는 팀장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다.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항상 상대방 의견부터 물어보기 급급한 자기 주장 없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안 좋게 평가될까 두려워 계속 눈치를 보고, 뭔가 실수한 것 같으면 계속 자책하며 슬퍼한다. 회의 중 중요한 순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안감이 심해 병원에서 신경 안정 관련 약까지 권고 받았다.

나는 왜 이럴까.. 나만 이런걸까.. 다른 사람들은 왜 다 자신감 넘쳐 보이고 잘하는 것 처럼 보이는 걸까..

하지만 이렇게 낙담하고 포기하기엔 아직 월급쟁이 생활이 많이 남았고 살아 남아야 하기에.. 나 스스로를 좀 바꿔보고자 한다. 비록 선천적인 자질은 떨어지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내 자신을 바꾸다 보면 어렴풋이 나아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팀장의 자질(나에게 부족한 점)

1.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팀장은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임원이 왜 그렇게 결정했냐고 혼내면 당당히 그 이유를 설명하고 감수하자!!

과거의 나는 사소한 것조차 결정하기 어려워 상사인 임원에게 쪼르르 달려가 의견을 물었다. 고객사와의 미팅에서 음식 메뉴 및 가격대도 결정하지 못했다. 마치 중간에 거쳐가는 메신저처럼 행동한 것이다. 이런 팀장의 존재 의미가 있을까?

2.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다

팀장은 자기의 주관을 가지고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보고를 하던 회의를 하건 항상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한 난상 토론에서 무엇이 내가 동의하고 반대하는지, 나의 생각은 어떠 한지 당당히 이야기하자!!

과거의 나는 임원이나 타 부서의 팀장들과 회의 또는 보고를 할 때 항상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그저 듣기만 하고 나의 생각이 어떤지 고민해 보지는 않았다. 불확실한 부분이 있으면 입을 닫고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팀장은 실무자로써 자기 일만 잘하는 팀원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자리가 비어 있어도 사람들이 모를 수 있다.

3.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팀장은 욕먹는 자리다(그러라고 팀장 수당이 있는 것이다). 내가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충분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내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추진력 있게 밀어 부치고 팀 또는 내가 욕먹을 일 있으면 기꺼이 당당하게 감수하자!!

과거의 나는 임원이나 팀장한테 욕먹을 까봐 무조건 상대방 입장부터 생각하고 물어보고 내 생각이 어떤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회식도 팀원들이 원치 않는 것 같으면 빨리 끝내고, 임원이 문제 제기하면 무조건 내가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건 아니지..

4. 중요한 순간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팀장은 순간적으로 질문을 받거나 발언권이 넘어왔을 때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한 정보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도, 모르는 내용에 대해 유연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연습하자!!

과거의 나는 갑자기 질문을 받거나 모르는 내용에 대해 발언해야 되는 상황에서 입을 닫는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는 것이 당연하나, 매우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모면하는 다른 리더들을 많이 보았다. 당황하여 아무 대응 안 하는 것이 가장 최악이다.

5. 빠르게 털어버린다

팀장은 엄청나게 많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계속 고민하며 살아가기엔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이다. 멘탈 관리를 위해서도 고민하는 문제들을 빠르게 털어버리고 넘어갈 수 있는 습관이 필수이다. 잊어버리자!!

과거 팀원 시절에는 실무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 대부분 해결이 되었고, 안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팀장과 상의해서 풀 수 있었다. 따로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팀장이 되고 나니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너무 많은 문제(팀원들의 불만 사항, 나의 역할 정립, 임원과의 관계, 타부서와의 이슈 등)들에 직면하게 된다. 매일매일 풀리지 않는 문제에 나의 정신은 고갈되어 갔다.

6. 티를 내지 않는다

팀장은 모든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팀장이 당황하는 순간 리더로서 보이지 않아야 할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다. 항상 멘탈을 강하게 부여잡고 당황스러운 순간, 위기의 순간에 태연한 모습을 유지하자!!

과거의 나는 매우 연약한 팀장이었다. 나의 불안한 심정을 팀원들에게 모두 노출시키고 전파하였다. 그로 인해 팀원들은 소속감과 든든함을 느끼기 어려웠고 이는 나의 리더십 상실로 연결되었다. 나는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통한다고 생각하였으나, 불안한 진정성을 팀원들에게 이해 받기는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실천 계획

앞으로 나는 위의 6가지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항상 머릿속에 나의 미션을 되뇌일 것이다. 말투도 조금 더 단호하고 내 생각 위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회의 시간에는 어떤 의견이든 더 발언을 하려고 신경 쓸 것이다. 팀장의 자질은 부족할 수 있지만 후천적 노력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

불안한 초보 팀장이여

팀장의 자질, 팀장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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