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미국 취업 도전기 1편 – 미국 취업 정보

미국 취업 도전
미국 취업 도전 계기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했다. MBA 진학 이후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3년(재학기간 2년, 졸업 후 백수 1년) 정도를 리크루팅을 했다. 하지만 결국 취업이 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실패의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미련이 남지 않았으니.

처음 MBA에 합격해서 미국에 갈 때만 하더라도 미국에 남아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으로 입학을 했다. 1학년 초기 적응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내가 입학한 학교는 명문 MBA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고스펙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왔다. 한국 선배들을 비롯하여 인도, 중국 등 많은 동문들과 교류를 하면서 상당히 많은 유학생이 미국 현지 취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리크루팅 이벤트 들에 처음 따라가본 게 화근이었다. 처음에는 한국인 선배들이 “초반에 외부 리크루팅 이벤트들을 다녀보면서 미국 취업의 감을 익혀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나와 동기들은 학교 밖의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 진행하는 히스패닉/아프리칸을 위한 리크루팅 이벤트에 참석했다. 그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 취업이 어떤 식인지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결과는 당연히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열심히 레쥬메를 돌리는 정도로 끝났다.

또 한 번은 인도 친구가 학교에 Investment banking 리크루팅 이벤트가 열린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가보았다. 처음 방문한 교내 리크루팅 이벤트 경험은 충격이었다. 월스트리트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는 선배가 행사장에 서있었는데, 그 주위를 재학생들 약 10명이 원을 만들며 둘러쌌다. 그리고 순서대로 한 명씩 나서서 자신의 백그라운드와 강점들에 대해서 피치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없이 간 나는 처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초기에 겪은 이런 리크루팅 경험은 외국인에게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나와 같이 참석했던 동기 중에 면접 기회를 얻은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나도 취업할 수 있고 미국에 정착할 수 있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인 미국 취업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국 취업 원리

미국 취업은 네트워킹 베이스로 이루어진다. 학사의 경우 이런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던 것 같은데 MBA 부터는 네트워킹이 필수이다. 내가 원하는 회사에 선배 또는 아는 사람을 만들어서 그 회사의 정보를 얻고, 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필수이다.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 추천을 받고 인터뷰를 몇 차례 거쳐 최종 합격에 이르는 프로세스가 전형적이다.

다만 산업 군별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Investment banking은 극단적인 네트워킹 경쟁이고, 컨설팅 및 일반 산업은 그 정도가 조금 덜 할 수 있다. 이외 학교에서 제공하는 전형적인 리크루팅 프로세스(네트워킹이 약해도 일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가 있는데, 이런 부분도 결국 각종 리크루팅 이벤트에서 선배들에게 각인되면 훨씬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본인의 인맥을 활용하거나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취업을 하면 불공정한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결국 경력이 쌓이게 되고 일을 오래하다 보면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인맥이 되고 알음알음 소개로 이직 기회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미국은 아예 대놓고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사회이다. 추후 기회가 되면 미국에서 경험한 어이없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보려 한다.

MBA 준비 전 고려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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