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지원 동기
“너는 이 스펙으로 우리 회사 어떻게 들어 왔냐?” 이 때 였던 것 같다. 내가 ‘아! 나는 이 회사에서 크게 되기 힘들 겠구나, 내가 열심히 해도 인정받기 힘들겠구나. 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어떤 길을 찾아야 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이. 소심한 나는 입사 하자마자 들은 담당 임원의 말 한마디에 굉장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직원이 되어 버렸다. 입사 후 회사에 대한 애사심 보다,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 하는 순간 달리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MBA밖에 없었다.
이 때부터 4년간 나는 지속적이고 맹목적으로 “나는 곧 MBA갈 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심지어 동료 중에는, 아직도 안 갔냐고 장난식으로 물어 보는 동료도 있을 정도 였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내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재로서 MBA에 대한 희망을 지속적으로 이용했던 것일지 모른다. 나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발전할거니까 현재의 나를 무시하지 말아줘라고. 결국 이렇게 운좋게 좋은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MBA생활을 하게 될 지는 나조차 몰랐지만, 지금 생각 해보면 참 대책없이 꿈을 꾸며 행복한 상상으로 힘든 사회 생활을 버텨냈던 것 같다.
MBA 지원 고민 사항
직장인들은 누구나 한번 쯤 해외 MBA 지원 고민을 해볼 때가 있다. 이유는 연봉상승, 학벌 업그레이드, 경력 전환, 휴식, 3년차 매너리즘, 이민, 영어, 단순한 해외 유학에 대한 맹목적 열망 등 무수히 다양하다. 필자도 여러가지 이유를 가지고 MBA준비를 시작 했지만, 실제로 입학하기 전까지 경영학 학문 이외에 MBA가 주는 다양한 가치와 기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생활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저 MBA가 사회에서 대접받고 나중에 졸업해서도 직업 선택의 기회가 많으니, 나한테 도움이 되겠지 하는 정도의 생각 뿐이였다. 우선 주위에 MBA출신 동료나 친구가 거의 전무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시중에 나와있는 도서의 대부분이 MBA에서 가르치는 학문 또는 입학 노하우에 대한 책들이 대부분이 였기 때문이다.
2년간의 생활을 마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막연히 MBA를 생각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재미 삼아 참고할 수 있는, MBA의 실제 생활과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쓰는 것이였다. 일단 수험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MBA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고, 그렇게 되면 가치나 필요성 보다 합격에 우선 목메게 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특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MBA가 목적이 되어 맹목적으로 빠져들기 전에, 이 글을 통해 MBA가 주는 여러 가지 가치와 기회를 고려하여 본인의 성향에 맞게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MBA 효용
혹자는 ROI(투자대비 수익률)가 안 나오는 MBA는 갈 가치가 없다고 한다. 즉, 내가 포기한 직장의 2년치 연봉과 내가 지불한 MBA의 학비를, MBA 졸업 후 빠른 시간내에 회수하지 못한다면 MBA는 시간과 돈 낭비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행위이다. 누군가는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면, 또는 해외에서 공부하며 글로벌 인재들과 어울려 볼 수 있다면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굳이 ROI를 언급해 가며 MBA가 의미 없다고 종용하는 것은, 마치 건강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여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운동은 돈이 안되니까 돈 들여서 힘들게 운동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이는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투자 의사 결정 시, 향 후에 더 큰 파트너쉽의 기회를 위해 수익성이 크지 않더라도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것이고, 또는 미래에 생각하는 무형의 기대 가치가 크다면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다.
투자는 내가 그 것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 것이 가지는 절대 가치가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M&A 경쟁 입찰의 묘미와, 과거 한국 전력 부지 입찰과 관련 된 다이나믹한 상황이 연출 되고 있는 것 아닐까. 이와 마찬가지로 MBA에 대해 느끼는 가치와 그에 대한 여력 또한 모두가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2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서,내가 실제 MBA를 하면서 확인한 여러가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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