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팀장의 압박 – 뜻밖의 위로

신임 팀장의 압박

최근 들어 느꼈던 신임 팀장으로서의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내가 왜 팀장을 해보고 싶어했을까, 하지 않았다면 지금 얼마나 마음이 편한 상태였을까 수도 없이 생각했다. 조직에서 리더가 된다는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전혀 몰랐다. 나는 조직 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계속되는 불안감과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선배들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사회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진심을 다해 대했기 때문에 같이 일했던 분들과 다행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컨설팅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 직전 팀에서 같이 일했던 전 팀장,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선배 리더들과 이야기하며 뜻밖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했구나…’. 사실 같이 일하며 또는 옆에서 보며 별다른 불안감이나 특이한 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의외였다. 아마 팀원일 때는 팀장이 어렵고 불편하니 최대한 많이 안 마주치려 했고, 그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런 상황(팀장의 심경 변화) 하나하나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불안한 초보 팀장이여

컨설팅 선배와의 대화

“뭘 하면 편할 것 같아?” 팀장으로서의 압박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던 나에게 선배가 웃으며 나에게 건넨 말이다.

나: “컨설팅은 그래도 실력만 있으면, 사람 관리나 인간 관계 같은 것은 좀 덜 신경써도 되지 않나요? 그냥 다시 컨설팅을 할까봐요..”

선배: “파트너 되면 영업 압박이 얼마나 심한데.. 지금 우리 회사 부대표들도 매일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나: “월급쟁이 생활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차라리 자영업하고 내꺼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선배: “아마 너 성격으로 사업하면 지금 자리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한강물 앞에서 뛰어들 고민을 하고 있을걸.” “내 와이프도 지금 팀장되서 이거저거 관리한다고 스트레스 엄청 받더라. 팀원일 때가 훨씬 편했다고.”

나: “병원에서 심지어 불안 안정제까지 처방을 해주더라고요… 자낙스정이라고”

선배: “어 그거 알아. 예전에 먹었었어. 예전에 그거 생각 안나니? 우리 같이 있는데 팀장이 갑자기 식은 땀 흘리면서 쓰러져서 병원 실려갔던거. 그런 공황이 왜 왔겠냐. 팀장 쉬운 자리 아니야.”

번뜩 생각났다. 편해 보였던 과거 팀장이 갑자기 쓰러져서 놀라긴 했지만 왜 그랬는지 전혀 공감하지 못했었다. 그냥 아 이분은 건강이 원래 그렇게 좋지 못하신 가보다 했었다.

전 팀장과의 대화

“저도 비슷한 경험했어요.” 전 팀장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전 팀장은 과거에 상사에게도 인정받고 항상 여유 있는 미소를 띄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의외였다.

전 팀장: “저도 6개월~8개월 때 바닥을 치는 경험을 했죠. 내가 여기서 뭐 하는거지?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인가? 나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내 자리는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 등등.”

나: “항상 여유 있는 모습이셔서 전혀 몰랐어요.”

전 팀장: “저도 처음에 실무자로 인정받다가 팀장되서 갑자기 할일 없는 사람 된 것 같아서 엄청 고민 많이 했어요. 불안하기도 하고. 다 그런 것 같아요. 한 1년은 넘어가야 그나마 좀 적응이 되더라고요.”

나: “뭘 노력해야 적응 해나갈 수 있을까요?”

전 팀장: “너무 욕심 가지지 마세요. 팀원들이랑 너무 잘 지내야겠다. 내가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하겠다 등등.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 거고 어차피 필요 없더라고요. 그렇게까지는. 허허.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존재감을 어필할 건지는 계속 고민은 필요하고요. 잘 하실거라 생각해요.”

뜻밖의 위로
뜻밖의 위로

이 외 주위 리더들에게 조언을 계속 얻어볼수록 이런 압박과 부담의 과정은 대부분이 느껴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이 나에게는 조금 위로가 된 것 같다. 결국 월급쟁이 생활에서 팀장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이러한 압박은 모두가 비슷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팀장이라는 역할을 미리 교육 받고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팀장이 된다고 해서 누가 옆에서 섬세하게 코칭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계속적인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장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인사팀 교육에서 팀장부터는 노동법에서도 사용자로 분류가 되어 법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다른 위치에 왔으니 마음 가짐이 다른 건 당연하고 적응을 해 나가야지. 다짐해본다.

팀장의 자질이란(Feat. 초보 팀장의 성찰)

신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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